박보겸 천안 국장
박보겸 천안 국장

[뉴스세상 천안 박보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2일 당내 성 비위 혐의로 박완주 의원(3선․천안 을)을 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당원들과 선거를 앞둔 같은 당 후보군들에게는 청천벽력이다.

당 차원에서 제명을 할 정도면 어느 정도 근거가 있기 때문일 터이고, 당 차원에서는 선 조치 후 진상파악에 들어갈 것이며, 향후 결론은 어떻게 귀결될지 지켜봐야겠지만 6월1일 8회 전국지방선거를 앞두고 천안지역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에게는 악재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국 수부도시 서울시장과 2위 도시 부산시장, 충남도지사의 성추문으로 인한 낙마에 이어 3선 지역 국회의원의 성추문으로 인한 제명 결정은 지역 선거판에서 소속 당에 얼음을 퍼부은 형국이다.

더불어민주당 차원에서는 6·1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성 비위 문제 대처를 끌 경우 여론의 질타를 피할 수 없다는 위기감으로 발 빠른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봉황은 오동나무가 아니면 머물지 않고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 않고 감로수가 아니면 마시지 않는다(非梧桐不止 非練實不食 非醴泉不飮 비오동부지 비연실불식 비예천불음)처럼 고고했어야 하는데 안타깝다.

앞에 수례가 엎어진 것을 보고도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 서글프다.

양운전(漢書 楊惲傳)에 보면 '한 언덕에 살고 있는 오소리'라는'일구지학(一丘之狢)이란 말이 나온다.

족제비 과의 오소리는 생김새가 비호감이고, 한 곳에 모여 살면 어느 오소리가 좋고 나쁜지를 구별할 수 없다는 소리로 그동안 성 비위를 저지른 이들과 함께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소리가 나올 것이 우려스럽다.

의욕과 지역발전에 열정을 가진 3선 국회의원에게는 자칫 정치생명의 단절을 의미할 수 있다.

안타깝고, 사실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다.

천주교에서 미사드릴 때 참회의 고백을 하며 되뇌는 말인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큰 탓이로다(Mea culpa, mea culpa, mea culpa, mea maxima culpa 메아 쿨파, 메아 쿨파, 메아 쿨파, 메아 막시마 쿨파)라는 말이 와 닿는다.

꽃은 봄을 보내지 않으나 봄은 스스로 간다(花不送春春自去 화불송춘춘자거)는 싯구가 있다.

박 의원은 행위 결과에 따라 사활이 결정되겠지만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은 나머지 선기기간동안 좌절과 유세현장에서 고개 들기 어렵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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